ds
ocean_bg
p. 11-12, 14-15
에서, 약, 구십 퍼센트, 희생자의, 거의 다, 항상, 땅바닥에서, 누운 사람, 으로서, 죽을힘을 다해 들어 올린다, 머리, 구경거리로 삼아져, 이다, 공격 무기, 또는, 그 끝, 목에 찔린 채, 또는….

나는 칼이라도 쥐듯 만년필을 갈마쥐고 창밖으로 눈을 돌렸다. 거무칙칙한 선인장이 드문드문 솟은 모래색 언덕길이, 누가 얼마나 기냐고 물어봐도 답할 수 없게끔 가까운 듯 먼 듯 계속 뻗어 가더니 바나나 밭의 음산한 물결에 삼켜졌고, 그 건너편에는 바다가 보였는데 바다가 어디서부터 하늘로 이어지는지 경계선 같은 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바다가 올라가 조금씩 하늘로 변하는 것도 아니고 바다와 하늘이 국경을 사이에 둔 두 나라인 것도 아니고 서로 전혀 닿지 않은 채 있으니 이 둘을 색이 이어진 풍경화처럼 보는 건 이상하다. 나는 여행을 떠날 때마다 풍경이 기어이 풍경화로 보이고 마는 것이 못마땅했다. 더구나 나는 이 카나리아 무리섬에 여행차 온 것도 아니고 무심코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을 뿐인데 관광객의 시선으로 바다를 보는 것 같아서 창피했다.
  자줏빛 바다에 줄무늬가 언뜻 보여 내심 파도라고 생각했는데, 그 줄무늬는 꽝꽝 언 것처럼 아예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니 그건 파도 같은 것이 아니라 다른 원인으로 생긴 줄무늬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바다는 역시 멀었을 것이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 움직이는 것도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곤 한다. 이를테면 달도 움직이고 있는데 멈춘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하면 파도가 치지 않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파도 소리도 들리지 않고 비릿한 해초 냄새도 물고기 죽은 냄새도 나지 않는 곳을 바라보니 역시 바다는 분명히 멀리 있었다. “바다가 보이는 집”이라고 한 친구의 말이 거짓은 아니었지만 바다가 ‘보이는’ 곳이긴 해도 멀다는 사실. 거기에 불만은 조금도 없었다. 수영을 즐기지 않기에 바다 따위 가깝든 멀든 상관없었고 오히려 먼 쪽이 신경도 쓰이지 않고 훨씬 좋았다.

벌린 입속, 목에, 찔려, 혀 밑에는, 못이 박혀….

내일 아침 게오르크가 날 찾아 섬에 올지도 몰랐다. 내일은 공항과 항구 모두 아침이 국제선으로 붐비는 수요일. 만약 게오르크가 온다면 내일 말고는 없었다. 그 탓에 나는 안정이 되지 않았다. 오늘 중으로 일을 끝내지 않으면 마감에 맞추지 못하게 되고 그러면 더 이상 일이 문제가 아니게 된다. 나는 섬에 올 때부터 ‘소설’ 번역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정작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제 하루밖에 안 남았는데 뭘 어떻게 옮겨야 되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두 페이지밖에 되지 않는 이 글자들의 무리를 정말로 ‘소설’이라 불러도 좋은지도 나는 감이 안 잡혔다. ‘소설’ 하면 다른 사람한테서 받은, 오래 입어서 천이 부드러워진 겉옷 같은 느낌이 있는데 그와 다르게 이 글자들의 무리는 햇볕이 달군 모래알처럼 살에 껄끄럽고, 팔을 스르륵 넣어 겉옷을 입듯이 읽기를 시작할 수가 없다. 나는 겉옷이 아니라 달군 모래알을 입고 걷고 있다.

‘희생자[Opfer]’란 단어는 O로 시작했다. 그 O가 첫 페이지 가득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눈이 갔다. 흩어져 있다기보다는 O가 종이를 좀먹어 종이가 O로 가득 뚫려 있었다. 더구나 그 뚫린 곳들은 들여다볼 수 없도록 벽으로 막혀 있었는데 그 벽을 만든 흰 종이는 점점 뚫기 힘들게 느껴졌다. 나는 만년필로
O 안을 새까맣게 칠해 봤다. 그랬더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p. 22-24
그들은, 기다리고 있다, 똑같은, 운명을, 그들은, 성장한다, 그 속으로, 제물이 되려고, 한 번도, 그러긴커녕, 그려져 있었다, 병아리가, 같이, 죽은 곳, 한 번에 쳐서, 두 마리를 한 번에….

단어들이 이어지지 않은 채 원고지에 흩어졌다. 모두 이어서 문장이 되도록 해야 하는데 생각만 들고 거기에 필요한 체력은 최소한도 없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체력보단 폐활량이 모자랐다. 하나의 문장을 천천히 숨을 쉬며 읽고 거기서 꾹 하고 한 번 숨을 멈춘 다음 머릿속에서 뜻을 풀이하고 어순을 정리할 것, 그리고 조심스럽게 숨을 내쉬면서 풀이한 문장을 쓰는 것이 요령이라고 번역가
에이 씨는 말했다. 하지만 나는 단어 하나를 읽는 데도 숨이 차서, 힘들어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다음 단어에는 거의 도달하지도 못한다. 그래도 적어도 나는 단어 하나하나의 낯선 감촉에 충실한 편이고 지금은 그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단어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건너편 강변에 던지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전체가 이리저리 흩어지는 것 같기도 하지만 전체를 다 생각할 여유는 없다. 전체는 아무렴 어떠냐는 생각까지 들었다. 번역이란 것이 ‘건너편 강변에 건네는 것’이라면 ‘전체’쯤은 잊어버리고 이렇게 작업을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어쩌면 번역은 전혀 다른 것일지도 몰랐다. 이를테면 변신 같은. 단어가 변신하고 이야기가 변신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바뀐다. 그리고 마치 처음부터 그런 모습인 양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고 늘어선다. 이렇게 하지 못하는 나는 분명히 서투른 번역가다. 나는 말보다 내가 먼저 변신할까 봐 몹시 무서울 때가 있다.
p. 28-29
그에 반해, 가해자는, 늘, 단지, 자기 혼자만, 데리고 오는, 적이 없다, 대개는, 높은 위치에서, 말을 타고, 그리고, 항상, 그 사람은, 안전하게, 단단히 채비를 하고, 겉껍질에 싸여서, 갑옷을 입고, 공격력을, 두 배로 해서, 가설물을 설치하고, 무장해서….

나는 갑옷을 입고 무장한 뒤 말에 탄 중세 기사의 모습을 떠올려 봤는데 풀이해서 쓴 단어들은 내가 떠올린 그 모습을 순식간에 분해했다. 역시 영웅은 없는 편이 낫다고 늘 생각하긴 했지만 영웅과 내가 어떤 관계여야 하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아, 성 게오르크가 용을 무찌른 그 전설이요? 그런데 왜 그 이야기를 고르셨어요? 뭐 보편적이긴 하지요.” 라고 편집자는 말했는데 그날 전화로 들은 목소리로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성 게오르크가 등장해서 용을 죽인 다음 공주를 살리지요. 그런데 혹시 말씀하시는 이야기가 영웅이 원래는 겁쟁이였다든가 용도 원래는 없었다는 식의 현대식 이야기 아닌가요? 아니면 싸우는 사람이 공주였다든가요.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들. 지금은 페미니즘 시대잖아요.”
  나는 모욕이라도 받은 듯 서둘러 반박했다.
  “아뇨. 절대 그런 이야기 아닙니다. 정말로 성 게오르크가 나와서 용하고 싸워요. 공주를 현대식으로 바꿔 쓰지도 않았고요. 저는 그런 식으로 바꿔 써서 손쉽게 해결해 버리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바꿔 쓰는 일이 아니라 번역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편집자는 예상대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듯 “그게 어디가 재미있어요?” 하고 다시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반사적으로 “ . . 나오는 것이 있어요.” 하고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열정적인 목소리로 대답했지만, 나중에 가서는 물러설 수 없게 돼 버렸다.
p. 47-49, 51-53
난처했던 일, 큰 뱀에게는, 그것이, 큰 뱀의, 몸짓은, 아무것도, 눈뜨고 볼 수 없어, 도무지, 찬스는, 있었을 터, 조금, 친절함을, 내비쳤다면, 바로, 만들어
줬을 텐데, 작은 보호구역을, 질서 정연하게, 점점, 죽을 수 있는, 그러긴커녕, 이, 괴물부터, 조차, 짜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었을까, 예를 들어, 털을 깎는다, 양같이, 우유를 짜낸다, 멋있는, 깃털을, 한 올 한 올, 잡아 뜯어 주겠다, 가죽을, 뜯어내 주겠다, 귀 뒤에서, 깡그리, 그리고, 계란을, 들어서, 구워 주겠다, 데쳐 주겠다, 냉동을 해서, 그걸 사용해서, 최음제로 만들겠다….

아무래도 나는 번역하는 속도가 떨어진 것 같다. 쉬지도 않고 만년필을 움직이고 있을 터인데 글자 수가 그다지 늘지 않는다. 더군다나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점점 모르겠다. 번역을 하고 있을 터인데 말이 이어지지 않으니 내가 썼어도 뜻을 모르겠다. 다시 읽으니까 뜻을 알 수 있는지 알 수 없는지가 신경 쓰이는 것이니, 다시 읽지 말고 착착 앞으로 나아가며 번역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에이 씨는 독자의 입장이 돼서 몇 번이고 다시 읽으라고 충고했지만 나는 도저히 독자의 입장이 못 된다. 내가 어떻게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될 수 있나.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내 안에 갇혀서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는 건 아니고, 적어도 작가에게서 무언가를 받아들인다는 실감은 있었다. 그리고 받아들인 것을
다시 던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 다만 어디를 향해 무엇을 던지고 있는지 잘 모를 뿐이었다.

나는 건너편 강변을 향해 돌을 계속 던졌다. 강에는 물이 없었으나 발이 젖어서 차가웠다. 건너편 강변에 한 남자가 보였다. 남자는 내가 던진 돌을 줍더니 파란색 반투명 비닐봉지에 담아 모았다. 내가 발을 움직일 때마다
신발 속에서 참방참방 물소리가 들려 거치적거렸다. 물을 꺼리진 않지만 소리가 시끄러워서 주의가 영 산만했다. 신발을 벗어 거꾸로 해서 흔들어 봤다. 그랬더니 속에서 마른 돌멩이들이 후두두 떨어졌다.

왜냐하면, 가해자는, 성 미카엘은, 성 게오르크는, 직업상, 천사하고, 성인하고, 이다, 이니까, 즉, 대천사하고, 신을 섬기는 군인, 그러니, 덤벼든다, 그들은, 완벽한, 등 뒤에 비호를 받은 채, 축복을, 받아서, 해낸다, 연이어,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이, 무질서, 비사회적, 비인간적, 괴물을, 이 산물을, 신이 없는, 혼돈의, 그것을, 저쪽으로, 해야 할 방향으로, 해 버린다, 돌아올 수 없는, 저쪽으로, 지옥으로, 영원한 죄, 죽음으로, 악마 밑으로….

나는 섬에서 방문한 곳 중에서 우체국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 섬에서 차분히 있을 수 있는 곳은 바닷가 같은 데가 아니라 우체국뿐이었다.
  “번역 힘들지요.”
  우체국 직원이 그런 말을 하니 나도 그만 쓸데없는 말을 해 버렸다.
  “네. 피부가 약해서요. 알레르기 체질이거든요.”
  “그건 드문 일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녜요.”
  “저도 늘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다른 말로는 절대로 번역되지 않는 책도 있습니까?”
  “네. 세상에 있는 대부분의 책이 그렇지요.”
  “번역본밖에 남아 있지 않은 책도 있나요? 옛날 책.”
  “네. 원본이 사라져서 번역본만 남아 있는 책도 있습니다.”
  “번역본밖에 없는데 어떻게 그것이 원본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까?”
  “그건 누구나 바로 알 수 있어요. 번역은 그 자체가 하나의 언어와 같거든요. 뭔가 후두두 돌멩이가 떨어지는 느낌이 드니까 알 수 있어요.”
  “바다에는 가지 않는 편이 나아요.”

그러나 우체국 직원이 그렇게 말한 날 아침 나는 벌써 바닷가에 갔었다. 방파제와 관광객 숙박 시설 사이에 낀 해수욕장 모래밭에 앉아 나는 게오르크를 생각했다. 왜 생각했는지는 모르지만 어느새 게오르크를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한 나는 마치 작은 외딴섬에서 인질인 상태로 기사가 구하러 오기를 기다리는 공주 같다고 느껴 피식 웃었다. 내가 공주와 조금도 비슷하지 않은 이유는 게오르크를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안 좋아하기 때문이다. 게오르크가 오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이제 와서 어떻게 할 수도 없고 만일 온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대중없이 생각했던 것 같다.
p. 67-69
유화 속에서, 또는, 서 있는 동상이 되어, 숭상하는, 큰 뱀은, 이미 벌써, 심하게, 박살이 났다, 머리, 돌아본다, 마치, 아직, 기회는 있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살인 청부 업자에게, 찢어질 듯 크게 벌린 입으로, 피가 넘쳐흐르는 입으로, 붉게 찢어진 상처와 똑같은, 입으로, 결코 낫지 않을, 이제 다물 수가 없는, 입으로, 소리를 지르고, 소리를 질러, 그리고, 울부짖고, 신음하고, 몸의 말, 심장의 말, 그림 속에 있다, 조상 대대로, 침묵당한 말….

나는 부엌으로 달려가서 수돗물을 여러 잔 마셨다. 그리고 부엌 식탁에 엎드려 삼십을 셀 동안 자기로 했다. 삼십까지 다 세면 원고지를 접어서 봉투에 넣은 다음 수신인 이름을 쓰려고 했다.
  그런데 삼십을 다 세고 일어서자 날이 밝았다. 놀라서 책상으로 돌아오자 원고지가 그대로 쌓인 채 있었다. 창밖을 봤더니 바나나 밭은 지평선 근처까지 멀리 가 있었다. 동쪽 하늘에는 상처 딱지를 연상시키는 검붉은 구름이 떠 있었다. 뜯어 보고 싶을 정도로 풍성한 딱지였다. 나는 급히 원고지를 접어서 봉투에 넣었다. 그랬더니 내가 왜 원고지를 삼각형으로 접었지 하고 갑자기 생각났다. 내가 생각해도 이상해서 봉투를 다시 열어 원고지를 꺼내 봤더니 삼각형이 아니라 제대로 사각형으로 접어져 있었다. 그러나 제목이 적혀 있지 않았다. 그건 당연하다면 당연했는데 나는 제목을 번역하는 걸 까맣게 잊었던 것이다.
  “제목은 내일 전화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원고지 말미에 만년필로 그렇게 쓰자마자 나는 안 좋은 기억이 떠올랐다.
  “수성잉크 펜은 절대 쓰지 마세요.” 하고 편집자가 전화로 말했던 일이다. “괜찮지 않나요? 비행기니까 바다에 떨어져 글자가 번질 염려도 없고.” 내가 짐짓 밝은 목소리로 대답하자, 에이 씨가 나중에 말해 주길 그 일로 편집자는 화가 나서 내가 고약한 사람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 수성잉크를 편집자가 본다면 분명히 내가 일부러 그랬다고 생각할 터였다. 이제 와서 전체를 다시 쓸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우체국 직원이 나 때문에 특별히 딱 아홉 시에 창구를 열어 주겠다고 했으니 틀림없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그 마음을 배신하기는 괴롭기 때문이다. 뭐니 뭐니 해도 그 직원은 내 일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섬사람인데 직원의 마음을 배신하면서까지 잉크 종류에 매달릴 수는 없었다. 수성이 뭐 어떠냐며 나는 잡아뗐다. 수성이어도 괜찮다. 번질 것은 스스로 번진다. 사라질 것은 스스로 사라진다.
p. 79-80, 81-84
그런데 우체국 앞길에 이르자 거기를 가로막고 서 있는 또 한 명의
성 게오르크가 있었다. 길 양쪽 가득히 팔을 벌려서 미소 짓고 있었다. 아까 청년과 달리 좀 퉁퉁했다.
  “봉투는 이쪽으로 넘기시지. 가지고 있는 거 다 알고 있으니까.”
  나는 길에 주저앉아 버렸다. 더 이상 일어서지 못 할 정도로 무릎의 힘이 빠져 버렸다. 남자는 눈동자를 동글동글 굴리면서 말했다.
  “뭐야. 그럴 의도는 없었는데. 농담이야.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곤란해. 화가 좀 나서 그렇게 말했을 뿐이니까. 여행 일정을 거짓으로 말했잖아. 그래서 화가 났어. 그뿐이야. 이제 됐어.”
  그건 사실이었다. 나는 모두에게 여행 일정을 거짓으로 말했다. 다른 섬의 이름까지 들먹여서. 하지만 공항에서 게오르크의 친한 친구와 딱 마주쳤을 때는 이제 안 되겠다며 그만뒀다.
  “자, 일어서시지. 이제 됐어. 에스프레소라도 마시러 가서 서로
푸는 게 어때?”
  남자는 내 팔을 잡고 일으켜 세웠고 나는 남자의 두툼한 가슴에 파묻혀서 걷기 시작했다. 갑자기 유칼립투스*
주로 열대지방과 호주에 분포하는 나무로 화분으로도 키운다. 키가 큰 나무로 높이가 90미터가량 되기도 하며, 잎에서 향기가 난다.
향이 감돌아 놀라서 고개를 들어 보니 길가에 유칼립투스 한 그루가 우리를 내려다보듯이 서 있었다. 이대로 괜찮을지 모른다. 이대로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제 봉투 일은 다 잊어버리고 그대로 놔두자.
  우리가 들어간 곳은 우체국 뒤에 있는 카페이자 바였다. 들어간 순간 홰에 앉은 새처럼 앉아 있는 남자들이 일제히 돌아보았다. 파파야 리큐어 냄새가 주위에 그득했다.

나는 갑자기 이상한 정열이 가슴을 꽉 붙잡아 자리에서 일어섰다. 지금밖에 없다. 아직 늦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을 놓치면 뒷일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나는 카운터 뒤쪽에 있는 화장실로 갔다. 들어갔더니 파리 떼가 땀이 밴 목덜미에 모여들었다. 끈질기게 달라붙어 땀을 핥더니 그걸로 모자란지 내쳐도
내쳐도 뱅뱅 날아올라 공중에서 원을 그리고 나서는 다시 내려왔다. 화장실 안쪽에는 예상대로 뿌연 유리 창문이 있었다. 창문을 밀었더니 잠겨 있진 않았다. 나는 그 창문을 통해 밖으로 기어 나가 상반신이 밑을 향하게끔 떨어졌다. 떨어진 곳은 쓰레기 더미 같은 데였는데 썩은 과일 껍질이 기분 나쁘게 나를 감쌌고 파리 떼가 일제히 날아올랐다. 거기서 당황한 나머지 몸을 일으키려고 너무 빨리 움직인 것이 실수였다. 옆으로 넘어져 머리가 부드러운 뭔가에 박혀 버렸다. 콜타르*
석탄을 가열할 때 나오는 검은색 점성 액체.
같은 물질이 머리카락에 들러붙어서 떼려고 했더니 손가락만 까매져 진득거릴 뿐 떨어지지 않았다. 발을 단단히 디디고 일어설 만한 발판조차 없어서 일어서려고 하면 늪 같은 부드러움에 발이 푹 빠져 버린다. 물에 녹다 만 골판지 사이에서 두꺼운 포장지가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냈다. 마침내 버려진 나무 상자 하나를 손으로 짚고 나서야 일어설 수 있었다.
  쓰레기 더미는 우체국 뒷마당까지 이어졌고 그곳을 가로지르면 자전거 주차장이 나왔다. 주차장에는 자전거가 한 대 놓여 있었고 그 옆에 야자수가
한 그루 있었고, 그 야자수 뒤에 숨은 듯이 우체국 문이 있었다.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우체국은 물에 잠겨 있었다. 곳곳에 탁하게 고인 물이 있었고 그 속에 더러워져서 옅은 갈색이 된 종잇조각들이 수도 없이 떠 있었다. 입구 근처에서는 고무장화를 신은 또 한 명의 성 게오르크가 펜싱에서 쓸 법한 가는 칼로 계속 뭔가를 찌르고 있었다. 그 ‘뭔가’는 검붉은 색이었는데 고양이처럼 작았다. 그것은 반항하려는지 도망가려는지 탁한 물을 튀겼고 깔개의 자투리처럼 형태도 분명하지 않았다. 어쩌면 동물이 아닐지도 모를 일이었다.
성 게오르크는 심심풀이하듯이 실컷 칼을 휘두르더니 갑자기 이를 드러내며 미친 듯이 찔렀다. 성 게오르크는 때때로 으르렁대고 환성을 질러 댔는데 그 ‘뭔가’는 전혀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원래 동물이 아니었던가 아니면 벌써 죽었던가 둘 중 하나인 낌새였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듯이 보였다. 그런데 성 게오르크는 열심히 계속 칼을 휘둘렀다.
  “직원은 어디 있지?”
  나는 물었다. 성 게오르크는 손을 멈추지도 나를 보지도 않고 예의 바르게 말했다.
  “집에 갔습니다.”
  나는 창구 안쪽에서 우표 상자를 열어 항공우편 봉인 스티커, 속달 봉인 스티커를 뒤적거리다가 곧 내가 우표를 찾고 있음을 깨달았다. 우표는 없었다. 지금 바로 봉투를 보내야 하는데 우표가 없다. 나는 탁한 물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뭔가’를 다시 한번 지켜봤다.
  “설마 그게 내 살점은 아니겠지.”
  나는 물었다. 그러자 성 게오르크는 “설마.” 하고 쾌활하게 웃으며 기품 있게 대답했다.
  그때 나는 무서운 사실을 알아챘다. 봉투가 없어진 것이다. 내가 손에 쥐고 있는 건 축축한 양탄자 조각이지 봉투가 아니었다. 나는 양탄자 조각을 발밑에 버리고 서둘러 뒷마당으로 나갔다. 아마 쓰레기 더미에서 잘못 집은 것 같다. 쓰레기 더미 쪽으로 급하게 가 보니 내 시야를 가리듯 누가 서 있었다. 좀 전의 남자가 에스프레소가 든 작은 커피 잔을 양손에 하나씩 들고 서 있었다. 잔에서는 김이 피어올랐다.
  “무슨 일이지?”
  먼젓번 친절한 목소리가 아닌, 깊이 잠긴 무서운 목소리였다.
  “왜 창문에서 밖으로 도망쳤지?”
  나는 다시 우체국으로 달려갔다. 변명을 해서 속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스타트는 민첩하게 끊었건만 뚝 하고 복사뼈에서 소리가 나면서 곧 넘어질 태세였다.
  “넘어져 버려.”
  뒤에서 남자의 굵은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안 넘어졌다. 넘어지지 않고서 우체국으로 뛰어들었다. 좀 전의 성 게오르크는 이제 없었다. 그 대신
성 게오르크가 서 있던 곳의 탁한 물이 색깔이 바뀌어 거무스름한 붉은 색이 돼 있었다. 나는 물을 튀기며 입구를 지나 밖으로 나왔다. 신발이 젖었고 끈이 조금 풀어져 막 벗겨질 참이었으나 내게 신발 끈을 다시 묶을 시간은 없었다. 나는 신발 끈이 풀린 채로 바다를 향해 뛰어갔다. 그쪽을 향한 이유는 내리막길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언덕을 뛰어 올라갈 힘은 없었고 그저 기계적으로 다리를 좌우로 움직이고 교대로 내밀며 언덕을 내려갔다. 곧 모래밭이 나올 것이다. 그래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으면 바다가 나오고 막바지에 이르게 된다. 양쪽에는 방파제와 숙박 시설이 막고 있어서 직진으로 달릴 수밖에 없는 나는 바다에 들어가야만 할지도 모른다. 설마 그러지는 않겠지만. 왜냐하면 나는 수영을 25미터밖에 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마 나는 바다에 들어가지 않고 어딘가로 도망가겠지. 그건 바다가 눈앞에 나타나야만 알 수 있다. 바다까지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하나. 바다는 머나 멀지 않나. 나는 그런 생각들을 하며 계속 언덕 아래로 달려갔다.

제안들 37

다와다 요코
글자를 옮기는 사람

유라주 옮김

초판 1쇄 발행. 2021년 4월 5일

발행. 워크룸 프레스
편집. 김뉘연
제작. 세걸음

ISBN 979-11-89356-52-1 04800
978-89-94207-33-9 (세트)
13,000원

워크룸 프레스
03043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6길 4, 2층
전화. 02-6013-3246
팩스. 02-725-3248
메일. wpress@wkrm.kr
workroompress.kr




이 웹사이트는 워크룸프레스로부터 텍스트 사용 허가를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사용을 허락해주신 워크룸프레스와 번역가 유라주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한글꼴연구회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 전공의 타이포그라피 소모임입니다. 한글꼴연구회는 조사, 관찰, 분석, 해석을 바탕으로 한글에 관한 학생들의 다양한 관점을 담은 잡지 『가나다라』를 2006년부터 비정기적으로 발행해왔습니다.

Instagram





앞으로만 나아가는듯한 시간의 흐름 안에서 잠시 멈춰 주변을 둘러보며, 우리는 얼마나 다양한 갈래의 길이 각자의 방향으로 전진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한글꼴연구회는 이제 그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하는 글자의 행적을 따라가며 지금까지 걷던 길과 다른 길을 모험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는 것은 사람뿐만이 아니다. 읽히고, 쓰이고, 그려지고, 엮이는 글자는 다가오는 변화에 적응하며 시대를 가로지른다. 글자의 ‘형태적 적응’, ‘공유와 소유’, ‘매체 확장’에 대한 우리의 연구는 종이를 출발점으로 변화하는 매체 및 기술에 대응하는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준다. ‘AR’과 ‘글자 도구’를 이용한 두 가지 워크숍은 지면을 벗어난 글자에 대한 실험을 담고 있으며, ‘한글꼴 연구회 30주년’은 새로운 모험을 가능하게 한 한글꼴연구회의 지난 발자국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종이는 우리의 담론이 놓이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으로 재설정되며 앞으로 다양한 매체를 오갈 한글꼴연구회의 출발점을 기록한다.

tumblbug

기획 및 제작

강민서
구재혁
김은재
백단하









.

본문으로 〉

MOJI ISHOKU
by Yoko Tawada

© Yoko Tawada, 1999
Original Japanese edition published by
KAWADE SHOBO SHINSHA Ltd. Publishers.
Korean edition copyright © 2021 by Workroom Press
All rights reserved.

Korean edition published by arrangement with
KAWADE SHOBO SHINSHA Ltd. Publishers, Tokyo,
through HonnoKizuna, Inc., Tokyo, and BC Agency.

이 책의 한국어 판권은 BC 에이전시를 통해 저작권자와 독점 계약한 워크룸 프레스에 있습니다. 저작권법에 의해 한국 내에서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전재와 복제를 금합니다.

이 책의 한국어 번역 저작권은 옮긴이에게 있습니다.

일러두기


이 책은 다와다 요코(多和田葉子)가 일본어로 쓴 『글자를 옮기는 사람(文字移植)』(도쿄, 가와데쇼보신샤[河出書房新社], 1999년)을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초판은 1993년 ‘알파벳의 상처 [アルファベットの傷口]’ 라는 제목으로 발행되었다.)

본문의 주는 모두 옮긴이 주다.

본문에 병기한 원어(독일어, 일본어 등)는 옮긴이가 재량으로 적었다.

원문에서 강조된 부분은 방점으로 구분했다.

작가에 대하여


다와다 요코(多和田葉子, 1960- )는 독일어와 일본어로 소설, 시, 희곡, 산문을 쓰는 작가다. 도쿄에서 태어나 1982년 와세다 대학교 러시아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1987년 시집 『네가 있는 곳에만 아무것도 없다』로 데뷔했는데, 일본어로 쓰인 시가 번역되어 책에 일본어와 독일어가 나란히 실렸다. 이듬해 독일어로 처음 쓴 단편소설 『유럽이 시작하는 곳』이 출간되었고, 1991년에는 일본어로 쓴 단편 「발뒤꿈치를 잃고서」로 군조 신인 문학상을 받았다. 다와다 요코는 독일에서 샤미소상, 괴테 메달, 클라이스트상 등을, 일본에서 아쿠타가와상, 이즈미 교카상,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 요미우리 문학상 등을 받는 한편 독일 문학을 공부해 1990년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2000년 취리히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작가가 30여 년간 쓴 작품은 약 30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1천 회 이상 낭독회가 열렸다.
  한국에 소개된 다와다 요코의 작품으로는 『눈 속의 에튀드』, 『여행하는 말들』, 『헌등사』, 『용의자의 야간열차』, 『영혼 없는 작가』, 『목욕탕』 , 『경계에서 춤추다』 등이 있다. 그 밖에 중편집 『세 사람의 관계』, 『개 신랑 들이기』, 단편집 『고트하르트 철도』, 『데이지꽃 차의 경우』, 『구형 시간』, 장편소설 『벌거벗은 눈의 여행』, 『보르도의 친척』, 『수녀와 큐피드의 활』, 『뜬구름 잡는 이야기』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 3부작 중 『지구에 아로새겨진』과 『별빛이 아련하게 비치는』, 시집 『아직 미래』 등이 최근 출간되었다.

이 책에 대하여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치환하는 번역은 원문이라는 제약 아래 재창조된다. 그 과정의 한가운데에 매개자가 있다. 언어와 언어 사이의 매개로서 번역가는 출발 지점에서 도착 지점까지 언어를 언어로 이동시키는 존재다. ‘옮긴이’의 ‘옮김’을 통해 말들이 여행한다.
  이 책의 일본어 원제는 ‘文字移植’이다. 그대로 옮기자면 ‘글자 이식’ 정도가 될 제목을 두고, 이 책의 옮긴이는 ‘글자를 옮기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택했다. 한국어에서 ‘번역’이 ‘옮김’으로, ‘번역가’가 ‘옮긴이’로 통용되는 점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한 섬을 방문한 번역가가 그곳에서 번역하는 과정을 다룬 이 이야기에서, ‘나’는 글을 몸으로 겪는다. 독일 작가 안네 두덴의 단편소설 「알파벳의 상처」를 자신의 모국어로 옮기는데, 옮겨진 “글자들의 무리”가 문장을 이루지 못한 채 중간중간 파편으로 등장하면서 ‘나’의 몸도 이곳저곳 조금씩 아프다. 소설 속에서 옮겨진 글의 일부와 그 일부를 옮긴 주인공의 몸이 맞물리며 ‘변신’의 과정을 몸으로 매개하는 옮긴이라는 존재를 다시금 상기시킨다.
  ‘변신’의 앞과 뒤는 서로 닮아 있다. 소설에서 작가와 번역가는 종종 동행하는데, 그러다 염소 떼를 만난다. “맨 앞에 있는 아주 작고 여윈 검은 염소”를 보고, 한참 후 끝마무리로 “처음에 나타난 것과 꼭 닮은 작고 검은 여윈 염소”를 본다. 글은 열린 채 닫힌다. “작가에게서 무언가를 받아들인다는 실감은 있었다. 그리고 받아들인 것을 다시 던지지도 않은 것도 아니다. 다만 어디를 향해 무엇을 던지고 있는지 잘 모를 뿐이었다.”고 말했던 번역가는 결국 바다를 향해, 바다에 들어가게 될지 그렇지 않게 될지 알지 못하면서, 계속 달려간다.

  “다와다 요코는 다른 사람이 이야기를 하게끔 만드는 글을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바통을 건네는 릴레이 선수처럼. 이 책도 읽는 사람에게 글자, 글, 번역이라는 바통을 건네고 그것을 이야기하게 한다.”(「옮긴이의 글」 중에서)
  ‘엑소포니, 모어 바깥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부제를 단 다와다 요코의 『여행하는 말들』을 한국어로 옮겼던 옮긴이의 새로운 제안이 ‘제안들’의 끝마무리로 미리 변신했다. 다와다 요코는 언어와 언어 사이 틈새에서 말들을 찾아내며 글을 쓰는 작가다. 문학작품들의 여러 틈새에서 ‘제안들’이 그렇게 발견된 말이 되기를, 발견된 말들이 재발견되면서 스스로 거듭 변신해 가기를 바란다. 편집자 역시 옮긴이의 제안을 ‘제안들’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다.

워크룸 문학 총서 ‘제안들’

일군의 작가들이 주머니 속에서 빚은 상상의 책들은 하양 책일 수도,
검정 책일 수도 있습니다. 이 덫들이 우리 시대의 취향인지는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프란츠 카프카, 『꿈』, 배수아 옮김
조르주 바타유, 『불가능』, 성귀수 옮김
토머스 드 퀸시, 『예술 분과로서의 살인』, 유나영 옮김
나탈리 레제, 『사뮈엘 베케트의 말 없는 삶』, 김예령 옮김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 『계속되는 무』, 엄지영 옮김
페르난두 페소아, 산문선 『페소아와 페소아들』, 김한민 옮김
앙리 보스코 『이아생트』, 최애리 옮김
비톨트 곰브로비치, 『이보나, 부르군드의 공주/결혼식/오페레타』,
정보라 옮김
로베르트 무질, 『생전 유고/어리석음에 대하여』, 신지영 옮김
장 주네, 『사형을 언도받은 자/외줄타기 곡예사』, 조재룡 옮김
루이스 캐럴, 『운율? 그리고 의미?/헝클어진 이야기』, 유나영 옮김
드니 디드로, 『듣고 말하는 사람들을 위한 농아에 대한 편지』, 이충훈 옮김
루이페르디낭 셀린, 『제멜바이스/Y 교수와의 인터뷰』, 김예령 옮김
조르주 바타유, 『라스코 혹은 예술의 탄생/마네』, 차지연 옮김
조리스카를 위스망스, 『저 아래』, 장진영 옮김
토머스 드 퀸시, 『심연에서의 탄식/영국의 우편 마차』, 유나영 옮김
알프레드 자리, 『파타피지크학자 포스트롤 박사의 행적과 사상:
신과학소설』, 이지원 옮김
조르주 바타유, 『내적 체험』, 현성환 옮김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앙투안 뀌르티에르, 『부르주아 소설』, 이충훈 옮김
월터 페이터, 『상상의 초상』, 김지현 옮김
아비 바르부르크, 조르조 아감벤, 『님프』, 윤경희 쓰고 옮김
모리스 블랑쇼, 『로트레아몽과 사드』, 성귀수 옮김
피에르 클로소프스키, 『살아 있는 그림』, 정의진 옮김
쥘리앵 오프루아 드 라 메트리, 『인간기계론』, 성귀수 옮김
스테판 말라르메, 『주사위 던지기』, 방혜진 쓰고 옮김





에두아르 르베, 『자살』, 한국화 옮김
엘렌 식수, 『아야이! 문학의 비명』, 이혜인 옮김
리어노라 캐링턴, 『귀나팔』, 이지원 옮김
스타니스와프 이그나찌 비트키에비치, 『광인과 수녀/쇠물닭/폭주 기관차』,
정보라 옮김
스타니스와프 이그나찌 비트키에비치, 『탐욕』, 정보라 옮김
아글라야 페터라니,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 배수아 옮김
다와다 요코, 『글자를 옮기는 사람, 유라주 옮김

옮긴이. 유라주

1980년 출생. 단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히토쓰바시 대학원 언어사회연구과에서 「통치성으로 본 한국 시민사회의 형성과 전개」(2016)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로 여성과 소수자의 문제에 관심이 있으며 이 관심을 바탕으로 쓴 논문으로 「Author as Discourse: African American Women’s Autobiographies」(2021), 「‘사회적인 것’으로서 재생산노동과 일본 개호보험제도」(2020), 「다문화주의, 대항공론장, 공통세계」(2018)가 있다. 옮긴 책으로 『할머니들의 야간중학교』(2019), 『여행하는 말들』(2018)이 있다.

이 사이트는 PC 환경에서 작동하도록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웹사이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PC에서 접속하시기 바랍니다.
0
0